<그냥 산이 좋으니까> 02. 의외로 덜 힘들었던 오르막길.



__지리산을 3박4일로 네 등분했을 때 나는 가장 힘든 날을 첫 날로 꼽는다. 순서대로 쓰면 제1일-제4일-제2일-제3일 이렇게 될까. 첫 날은 내리막길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르막길이 4-5시간 지속된다. 그것도 가면 갈수록 경사가 심해지기 때문에 반을 올라왔다고 하여도 남은 반이 지금까지 올라온 반과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처음 같이 가는 사람들과는 되도록 무리를 시키지 않으려고 평균 4시간 코스인 화엄사-노고단을 일일째의  여정으로 잡는데 이것을 사람들한테 얘기하면 '애개~??' 하면서 쓴 웃음을 짓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지리산에 오는 교통편만 잘 잡힌다면 나와 같은 초보자에게는 정말 워밍업으로써는 최고의 거리라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지리산에 오는 기차는 첫차가 지리산에 오전11시, 막차가 새벽 3시경에 도착하는데 첫차를 타면 노고단 숙소에 해질무렵에 도착하게 되어 여유롭지 못한데다가 시간을 끌 경우 야간산행처럼 되어버려 위험해지기 때문에 숙련자가 아닌 이상 첫차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 그런데 또 첫차를 타고 새벽에 도착하면 해가 안 떠서 해가 뜨기까지 덜덜 떨면서 기다려야 한다.

__나와 백곰형은 서울에서 오기 때문에 3시반에 구례구역에 도착하는데 팽곰형은 첫차가 아침7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구례구역에서 3시간 반을 기다리게 되었다. 다행히도 구례구역 안에는 에어콘 같이 생긴 커다란 온풍기가 마련되어 있어 작년처럼 얼어죽지 않기 위해 침낭을 뒤집어 쓰고 남자들끼리 딱 달라붙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서울에서 구례구역까지 오는 시간과 거의 맞먹는 긴 시간을 다시 한 번 기다리는 그 시간은 참으로 길었다. 작년까지는 역에 놓여있는 의자가 손잡이가 없이 벤치처럼 이어져있던 것이었는데 노숙자 때문인지 전부 손잡이가 달린 것으로 교체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손잡이란 것이 틀만 있고 가운데가 구멍이 뚫려져 있는 것이라 몸을 요리조리 비집어 넣으면 딱 맞게 누울 수가 있기 때문에 나는 그 안에 들어가 조금이나마 편하게 잘 수 있었다. 같이 아침을 기다리신 아저씨, 아주머니도 계셨는데 역시 체면이 있으신 듯 부럽다고는 하시면서도 못 누우셨다.

__아침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확 떨어져 온풍기가 있는데도 몸이 시리게 되었다. 팽곰형이 올 시간이 가까워져서 춥다고 빨리오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기차 안은 덥다고 답장이 왔다.

__이윽고 팽곰형은 도착, 주황색 모자를 쓰고 멀리서 척척 걸어오는 영원 등산복 풀세트의 모습은 누가봐도 5년 숙성의 베테랑 산악인이었다.
__첫 차 시간에 맞춰 문을 연 식당에서 밥을 먹고 짐을 고르게 분배, 역 앞에서 출발 사진을 찍고 화엄사행 택시를 탔다. 택시값을 대충 만원정도 준 것 같은데 하면서 만원에 가시냐고 기사님께 여쭤보니 너무나 흔쾌히 승낙하셔서 엑, 더 싸게 갔었나? 했었는데 집에와서 확인해 보니 작년에는 만삼천원이었다. 아싸~ 하고 싶은 마음도 잠시, 이번에는 해가 떠서 갔기 때문에 입장료를 지불해야했다. 국립공원입장료가 없어진 대신 문화재입장료가 생겨서 화엄사입장료를 내야했는데 왠지 아까웠다. 화엄사는 가지도 않는데...


__아침에 뻗뻗하게 굳은 몸을 준비운동으로 풀고 이윽고 지리산에 첫 발을 내밀었다.
__백걸음도 채 못걸어 신발에 흙도 제대로 묻지 않은 때에 어디선가 '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음? 뭐지?' 하고 그냥 걸었는데 계속 반복적으로 들리는 '다다닥~다다닥~다다다다다~' 하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았다. 조용히 멈춰있는 나무숲에서 소리를 내며 움직임을 보이는 한 곳이 순간 눈에 포착되었다. 아, 딱따구리다. 소문은 들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몸은 안 움직이고 목부터 머리만 일직선으로 두두두 움직이는게 웃찾사의 화산고가 생각났다. 딱따구리 권법은 없었던가? 생각해보니 내가 어렸을 적부터 속해 있었던 보이스카우트 팀명도 딱따구리였는데. 왠지 좋은 느낌이었다. 앞에 가는 두 형들을 불러서 딱따구리 보러 오라고 20m정도 뒤에서 불렀는데 '응? 안 봐도 되는데~뒤로 갔다 다시 앞으로 오기 힘들어.'하면서도 보러 오셨다.
__두 형들은 '포기 유머 능력'이 탁월하다. 적절한 타이밍에 한 번 씩 쏴주는 포기와 체념이 가득 담긴 개그, 본인들은 진담이었다고 하지만 - 나도 하도 많이 들었던 탓에 진담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생겼었지만 - 이번 지리산여행으로 인해 본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어쨋든 적재적소에 허무하게 터져나오는 그 유머에 이번 여행은 시종일관 실실 웃으면서 재미있게 다녔다.

__짧은 예 : 구례구역 도착한 순간 백곰형 한 마디 "이제 서울갈까? "
                   -아, 이건 내가 했나? 아무튼 이런 식

__0도 전후의 추운 날씨였지만 산을 점점 올라가면서 우리들은 한꺼풀 한꺼풀씩 옷을 벗어던졌다. 가다가, 쉬다가, 1년에 한 번 지리산 갈 때에만 사먹는 사탕 '사랑방 선물' 과 팽곰형의 원기회복제 '드림 카카오' 를 체내에 투입하여 재충전하기를 반복하며 꾸준히 걸었다. 초반에는 이런저런 화제들로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점점 힘들어지면서 중반에 이르러 얘깃거리를 생각해내기 힘들어지면서 세글자 동물이름대기, 나라이름대기 같은 단순한 대화로 변해갔고 종반에서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__노고단산장이 4-5시에 열기 때문에 일찍 올라가면 난방이 없는 곳에서 벌벌 떨어야해서 점심을 좀 늦게 먹더라도 천천히 천천히 여유롭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작년에는 유럽 자전거여행을 가는 친구를 훈련시키기 위해 짐도 무겁게 하고 정말 한 시간에 한 번 쉬는 페이스로 쉬지않고 올라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한테 정말 못할 짓을 시킨 것 같다. (참고로 그 친구는 휴학을 하고 무사히 유럽자전거여행을 다녀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일 뒤에서 그냥 천천히 걸어가기로 맘을 먹었다. 이번 여행에 유루유루(일어로 '여유롭게')라는 부제를 붙인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였다.

__산에서 믿어서는 안 되는 말 중 1위의 자리를 확고부동하게 지키는 문장이 있으니 바로 '조금만 더 가면 되요.'이다. 흔히 물어보는 '얼마나 남았어요?'에 대해 되돌아오는 말로서 속세에서의 그 말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 속세에서의 '조금'은 정말 '조금'에 가까우나 산에서의 '조금'은 짧게는 10분부터 길게는 하루이틀도 간다. 처음 지리산에 왔을 때가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꼭대기가 이제나 저제나 하고 헉헉거리고 가면서 내려오면서 만나는 분들께 한 번도 빠짐없이 '얼마나 남았어요?'를 연발했었다. 그에 대해 자상하게 돌아오는 목소리는 언제나 '조금만 더 가면 되, 힘내라~'였다. 10분을 더 가서 물어보아도, 30분을 더 가서 물어보아도 한 시간, 두 시간을 더가서 물어보아도 똑같이 돌아오는 그 소리에 결국에는 나도 같이 갔던 내 친구도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끝이 없는 미로에 들어온 것 같은 공포마저 느꼈었다. 조금 남았다고 '거짓말' 을 한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그저 영원히 조금 남은 그곳에 대한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리에서 느껴지는 무서움은 정말 무서운 것이었다. 특히 여름산행 중이라 땀이 많이나서 예상보다 물이 빨리 바닥이 나서 식수보급이 절실한 상황에서 되돌아오는 '조금만 더 가면되요'는 절망적이었다.
이 얘기를 형들에게 하고 나서 조금 걷다가 팽곰형이 물어보았다.
  "노고단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았어?"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조금만 되요."
하고.

__노고단은 2시경에 도착했는데 '작년에 비해서' 훨씬 힘이 덜들었다. 정말 헉헉 거리면서 죽을힘을 다해 올라왔었는데. 설마 내가 1년동안 체력이 좋아졌다는 것인가? 그건 절대 아닌 것 같고 아마 작년에는 훈련의 느낌이 강했던 반면 올해는 형들과 슬슬 올라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형들의 흥미로운 담화도 피로를 덜어주는 데 한 몫 했을 것 또한 한 이유일 것이다.

___산장이 문을 늦게 열기 때문에 되도록 밥을 천천히 먹어 시간을 끌려했는데 다들 배가 고파있어서  밥을 하자마자 후다닥 먹어버렸다. 팽곰형말로는 1시간은 끌 예정이었던게 30분도 못 갔다고 했다. 이번에 산 휘발유버너도 한 몫을 해서 강력한 화력으로 밥을 순식간에 해버렸다. 결국 밥을 다 먹고는 취사장, 화장실 등 온갖 곳을 뒤지며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곳을 찾아돌아다니게 되었다. 텅 빈 취사장 구석에 달린 입김만큼도 따뜻한 바람이 안 나오는 히터앞에 세 명이 딱 달라붙어 나란히 앉아 오돌오돌 떨던 모습을 회상하면 난방시설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계속된 연구 끝에 발견된 가장 따뜻한 방법은 취사장 문을 30센티 정도 열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면서 들어오는 햇빛에 몸을 쬐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한 사람만이 가능하고 밖에서 볼 경우 매우 우스꽝스럽게 보인다는 단점에 의해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 하였다. 결국 덜덜 떨면서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겨 산장이 열기까지 기다렸고 감기가 걸렸다는 핑계를 삼아 저녁에 배급한다는 담요까지 억지로 받아내어 4시에 이른 잠에 깊이깊이 빠져들었다.




by ProjectB | 2007/01/25 23:41 | 트랙백 | 덧글(0)

<그냥 산이 좋으니까> 01. 07년 지리산종주팀 결성과 준비.

__작년 이맘때쯤 혼자 여행을 다니다가 처음으로 친구와 지리산주능선종주를 하며 누군가와 같이한다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된 이후 줄곧 07년 지리산종주는 누구와 같이하게 될까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11월, 12월이 다 지나가도 마땅히 같이 갈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친구는 나라를 지키러 나가고, 이성과는 가기 힘들고. 결국 혼자가야되나, 하고 있었는데 대학교 동아리형인 백곰형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였다.
__"훈곰! 나 지리산 데려가줘!!, 팽곰! 너도 가자!"
같은 학번인 팽곰형 왈
__"데려가줘~~~"

이렇게 한순간의 충동처럼 순식간에 3명의 멤버가 모이게 되었고 혹시나 동아리에서 더 같이 갈 사람이 있을까하고 사진들을 주렁주렁 달아 동아리홈페이지에 담궈놓았지만 더 낚인(?)사람은 없었다.

__기본적인 준비는 작년을 토대로 하고 부분부분만을 수정하기로 하였는데 여기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식단' 이었다. 작년에는 최대한 가볍게,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단이 전부였었는데 절대미각의 소유자 팽곰형이 멤버에 추가되면서 기존식단에 대대적인 비판이 가해졌다. 3명 모두 팽곰형의 둥지가 있는 여수까지 같이 다녀오면서 그 절대미각의 기원을 체험한 바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식단은 팽곰형의 조언이 강력히 반영되었다. 빠른 조리를 필요로 하는 아침과 점심은 일단 기존 식단을 그대로 두기로 하고 저녁식단에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스태미너 메뉴가 추가되었는데 첫날은 삼겹살, 둘째날은 제육볶음, 셋째날은 꽁치김치찌개로 결정이 되었다. 거기에 팽곰형의 18번이라 하는 된장국도 추가되어 작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탄탄한 식단이 되었다.
___알코올은 작년에 낑낑거리고 짊어지고 갔던 맥주6캔의 뼈아픈 기억에 의해 도수가 높은 위스키를 300ml정도 가지고 가게 되었다.
__식단은 내가 프린트해둔 종이를 가져가지 않는 바람에 중간중간 변하기도 하였지만, 종주를 마치고 집에 온 지금 생각하면 그 어느해보다도 종주를 덜 힘들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한 가지는 바로 이 탄탄한 식단에 있지않았나한다.

__또 한가지 작년과 비교하여 달라진 점은 바로 신무기 '휘발유버너'의 도입이었다. 가스버너의 취약한 저온에서의 화력의 미약함에 매번 시간을 잡아먹는 것을 아쉬워했었는데 눈딱감고 비싼 휘발유버너를 구입하기로 하였다. 버너를 고르기까지 걸린 사전조사기간 약 2박3일, 각종 체험담 등에 포함되어있는 휘발유버너 사고의 예들은 나를 수십번의 고민에 빠뜨렸었다. 그래도 엄청난 화력으로 단축될 시간과 기다림을 줄인다는 것은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었다. 결국 눈 딱감고 버너를 사버리고 나의 캠핑장비는 한층 발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가스버너를 그리 오래 사용하지 않은 형들은 휘발유버너의 위력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지만 나는 매번 밥을 먹을 때마다 '콰아아~'하고 뿜어져나오는 열기에 감동에 젖었다. 가스버너를 사용하는 주위사람의 시선들이 몰리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었다.

__날짜는 처음에 17일로 잡혀있었는데 3일째의 장터목산장이 동호회로 추측되는 사람들에 의해 예약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16일밤 출발로 변경되었다.

___출발전 백곰형은 심한 감기몸살로 인해 출발 당일 병원에서 링겔을 맞았고 나는 약간의 미열과 기침, 그리고 사랑니의 통증이 있었다. 여차하면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의 계획을 수정하여 바로 택시를 타고 성삼재까지 올라가는 코스로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화엄사-노고단: 오르막길 4시간, 성삼재-노고단 : 거의 평지 1시간) 그러나 기차에서 만난 백곰형은 의외로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화엄사코스로 갈 수 있다는 형의 말에 나도 원래 계획대로 종주를 하기로 결심하였다. 개인적으로 3박4일 코스 중에 산의 절반 이상을 오르는 첫날을 생각하는 점도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형에게는 미안하지만 몸상태가 안좋았어도 형의 짐을 전부 내가 지는 한이 있더라도 원래 코스로 강행을 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한다.

__일년만에 오는 영등포역은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주몽외에는 변한 점이 없었다.
훈곰은 영등포에서 백곰형은 용산에서 팽곰형은 여수에서. 곰세마리는 지리산을 향했다.

by ProjectB | 2007/01/23 00:06 | 트랙백 | 덧글(1)

지리산에 다녀옵니다.

 
 
먼저쓰던 글도 아직 다 못 마쳤는데 또 새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어버렸습니다.
자꾸 게을러져서 죄송합니다.
여행은 가서 겪는 것만큼이나 다녀와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마음만큼 잘 안 되네요.
겨울 지리산의 깨끗한 공기와 자연에서 있다오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은 것이 설날보다는
지리산에 다녀와서가 새해인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일출,, 2년 연속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번 해에는 같은 대학교의 형들과 가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같이 가자고 올렸던 광고글입니다.
다 전에 올렸던 사진들로 만들었어요
다녀오겠습니다. (토요일에 와요)
 
 
 
2007년 1월 지리산종주 겨울산행을 갑니다.
1월 17일 밤에 출발, 18일 아침부터 등반을 시작하여 18,19,20,21 3박 4일동안의 겨울 산행입니다.
잠은 산장에서 자며 코펠, 버너 등으로 3끼 식사를 직접해먹으며 차갑고 신선한 공기속에서
유루유루 (일본말로 느릿느릿, 여유롭게) 하게 살면서 잠시나마 속세를 잊어보고자 합니다.
3대가 덕을 쌓았을 경우 위와 같은 깨끗한 일출도 볼 수 있습니다.
 

 

코스는 위와 같습니다.

왼쪽아래의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파란동그라미가 있는 곳에서 숙박을 합니다.

첫날은 노고단 둘째 날은 벽소령 마지막은 장터목 산장에서 숙박을 하며 마지막날

 새멱에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고 대원사로 하산합니다.

지리산의 사진들 입니다.

2일째에 묵는 벽소령 산장입니다.


밥 해먹는 모습. 고지대라 기압이 낮은 관계로 돌을.

사진 찍기에도 최고의 코스

얼음 폭포.. 화살표 끝에 훈.

부상당하게 되면 타고 내려가게 될 헬리콥터입니다.

하산길

 

훈, 승재형, 평모형이 같이 갑니다. 예산은 교통비 포함 10만원 내외.

지리산에서의 시간을 같이 하실 분은 목요일까지 연락주세요.
사진에는 없지만 별밤이 멋집니다.

by ProjectB | 2007/01/16 20:10 | 트랙백 | 덧글(0)

새하얀 꼬막과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반찬들. (1/3) 출발

___그동안 집과 학교의 순환선을 타고 돌고돌기만 했던 탓에 구석에서 잠만 자고 있던 카메라를 데리고 여수를 다녀왔습니다.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려고 하였는데 36장 필름 중에 반 정도만 찍고 나머지는 찍지 못해서 나중에 현상을 하는데로 올리려고 합니다.

___깊은 밤, 동아리 방의 생긴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컴퓨터로 글을 쓴다. 자정을 지나 출출해서 배를 채운 뒤에 남은 뽀글이의 흔적, 프로젝터제작으로 인하여 어질러진 동아리방, 문 밖에는 만취하여 쓰러져서 군대용어를 남발하는 청년(예, 그렇습니다. 아니오, 괜찮습니다. 기타 등등), 지금부터 내가 쓰고자 하는 여수에서의 추억들과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환경에 놓여져있다. 글을 쓴다고 하면 떠오르는 커피 한 잔과 정돈된 방의 고동색 나무책상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이곳, 그러나 흑백대비요, 군계일학, 백미라고 하지 않았던가. 주위가 나와 상반되면 상반될수록 내 자신이 더욱 돋보이게 되는 효과. 그 효과를 기대하며 글을 시작한다. 흑백대비가 아닌 근묵자흑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며...


___동아리에 여수에 사는 형이 한 명 있는데 나와 같은과에 전역을 하고 복학을 하면서 같은 학년으로 돌아와 같은 수업 등을 하며 자연히 친해지게 되었다. 한 학기가 지나고 방학의 첫 주가 다가오자 누군가가 '여수에 가자!' 하는 말을 꺼내게 되었다. 그말은 상당히 큰 호응을 얻었고 바로바로 갈지말지를 결정하지 못하는 성격의 나는 곰곰히 그 말을 머리속에 새겨넣었다. 그리고 다가온 금요일, 결국 여수를 가기로 마음을 먹고 여수에 가자는 말을 꺼낸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로 들려오는 소리에 내 귀를 의심하였다.
 "어? 내가 그런 말 했었나?"
의견에 동의했었던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모두들 그냥 해본소리였다는 등등의 답변이 돌아왔고 의외의 소리에 나도 '그냥 나도 가지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여수에 사는 J형에게 못 갈 것같다는 내용을 문자를 보내게 되었다. 훌훌 털어버리고 주말에 온천이나 갈까하고 생각하는데 뻐꾹뻐꾹하는 문자알람. J형이다.
 [왜안와?]
그냥 가자.

___그렇게 여수행이 결정되었고 먼저 여수로 내려간 J형을 그리워하는 B형과 동아리방에서 술먹고 자다가 어찌어찌 가게된 I씨와 함께 토요일 점심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
___솔직히 나는 여수가 어디있는지 모른다. 다녀온 지금도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다. 여수만 어디있는지 모르는게 아니라 광주가 어디있는지 전라도가 어디있는지 경상북도가 어디있는지도 잘 모른다. 서울사람이라 지방을 잘 모른다는게 아니라 내가 좀 그런 쪽에 약한데 아무래도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하면 '시골이라 잘 모르겠네' 하는 뉘앙스가 섞여버릴 우려가 크므로 돌려돌려 물어보게 되는데 내가 잘 쓰는 방법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여수의 위치를 추정하고자 할경우 먼저 서울에서 어떤 교통수단으로 몇 시간이 걸리는지를 물어본다. 여수의 경우 버스로 5~6시간이 걸리는데 이 첫 번째 정보를 얻으면 서울을 원점으로 반지름 '버스로 5~6시간'의 원이 그려진다. 그다음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또 다른 지명과 그 곳에서 여수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어본다. 예를 들어 '그럼 익산에서 가면 얼마나 걸리나요?' 두 번째 정보로 이번에는 익산을 원점으로 '버스로 2~3시간'의 반지름을 갖는 원이 그려진다. 이때 첫 번째 원과 두 번째 원의 이 2곳 생길 텐데 2 곳 중에서 좀 더 여수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쪽이 여수이다. 좀더 확실히 하고 싶을 경우에는 한 번 더 질문을 하여 세 번째 원을 그리면 교점이 하나로 줄어들면서 답이 확실해진다.
___여수까지는 기차와 버스로 갈 수 있는데 기차는 입석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다.
버스에 자리를 잡고앉아 오랜만에 서울에서 벗어난다는 사실에 두근두근하는데 버스는 출발한지 5분만에 길이 막혀 정차에 정차를 거듭하기 시작하였다. 모두의 얼굴에 그림자가 덮였다. 나는 버스에 타면 멀미말고는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각잡고 잠부터 청하여 꿈나라로 갔다. 나중에 휴게소에 도착해 잠에서 깨었을 때 들은 바로는 서울을 나와서는 금방 씽씽 잘 달렸다고 하였다. 휴게소의 진미, 통감자와 기타 어묵, 타코야키를 먹고 다시 출발-물론 나는 다시 잠에 빠졌다.  남자 세명이 가는지라 꺅꺅 거릴 일도 없어서 그냥 각자 책을 보다가 잠을 자다가 하면서 조용히조용히 여수로 향하였다.
두 번째로 잠이 깨었을 때는 여수에서 가까운 순천시내에 들어서 있었는데 시내는 서울과 느낌이 비슷하였다. 바닷가라고는 하여도 나는 해운대같은 곳을 상상하였기 때문에 상상하던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는데 B형과 I씨는 상상과는 많이 달랐던 듯 여수의 번화함(?)에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특히 I씨는 X마트, XX마트, XXX라빈스 등의 가게가 보일 때마다 감탄을 하는 '역촌놈증후군' 증상을 시종일관 피로하였다.
___이윽고 여수에 도착하여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기를 2분, 저멀리서 다가오는 J형의 모습이 보였다. 매일 학교에서 보다가 밖에서 보니 좀 새로운 느낌이었다. J형이 특유의 억양으로 말했다.
"왔어?"
여수먹자보자투어의 막이 올랐다.



___Q> 왜 3부작 중 1/3이 출발에서만 끝이 났는가?
___A> 여수를 다녀오는데 걸린 시간의 1/3이 가는데에, 1/3이 여수에서, 1/3이 돌아오는데에 소비되었기 때문에
         (멀다;)
___Q> 버스 안에서 잠만 잤다면서 쓸거리가 있는가?
___A> 없다;;;; 그래서 중간에 3부작이 4-5부작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by ProjectB | 2006/12/21 02:55 | 트랙백 | 덧글(4)

여수다녀옵니다~

1박2일~후기 올리겠습니다

by ProjectB | 2006/12/17 01:02 | 트랙백 | 덧글(4)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___언제부터인가 누군가와 함께 연주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언제부터 그런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음....잘 모르겠네요 아마 고1 때 학교 브라스밴드를 하면서 그런생각을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악기는 국민학교 때부터 반강제적으로 치다가 어느 순간부터 좋아지게 된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피아노란게 이동성이 심각한 수준인데다가 웬지 피아노는 치는 사람이 많은 탓인지 피아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밴드 모집할 때 보면 대부분이 기타, 보컬, 드럼 등등 이지요. 가끔가다 키보드도 나오긴 하지만, 얼핏 주워듣기로 키보드는 또 피아노랑 많이 다르다고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 주위에 악기를 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서 말이지요. 어떻게 동생들을 꼬셔서 해볼까 했는데 남동생은 첼로를 하다가 그만두고 여동생은 플룻을 끓을 듯 말듯 어영부영 하다말다 하는데다가 성격이 괴팍해서 조금만 연습하자고 부추기고 하면 휙 삐져버리기 때문에 (질풍노도의 시기지요) 영 다루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동생들이 제 사이트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확신하며 눈치안보고 막씁니다.)
___그러던 중에 교환학생을 갔을 때 알게 된 한 친구가 바이올린을 켠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 이래로 2년 동안 얼마나 같이 소리 맞춰보자는 소리를 참고 또 참았는지 모릅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어려서 고등학생이었거든요. 수능에 대입 준비하랴 바쁜 게 눈에 뻔히 보이니 빨리 성공적으로 대학교 입학을 마치길 나무아미타불, 아멘, 샬롬 하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겨울에 그 친구가 수능을 보게 되었지요. 저도 두근불안 (두근두근하면서도 불안한? ) 해하며 바이올린이랑 피아노롤 같이 소리를 맞춰보지 않겠냐고 물어보았고 아, 흔쾌히 승낙을 해주더군요 ^^
이제 제 기말고사만 어떻게 어떻게 넘어가면 바로 연습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곡은 2곡 정도를 하게 되었는데 한 곡은 제가, 다른 한 곡은 그 친구가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른 곡이 길기도 길거니와 (제가 여태까지 쳐본 것 중에 제일 길더군요) 제게 있어서 난이도도 은근히 있는 편이기 때문에 다른 한 곡이 잘 될지 걱정입니다. 제가 고른 곡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1악장의 '봄' 으로 '봄'이란 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봄의 느낌에 딱 맞는다고 어떻게어떻게 대세를 타서 붙여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새 일본에서 하는 드라마 중에 '노다메 칸타빌레' 라고 하는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영하고 있는데 거기서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아, 이걸 해야겠다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인데 만화도 재미있지만 드라마도 만화를 120% 재미있게 구성해내서 매주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을 보는 것이 최근의 삶의 기쁨입니다. 이번주편도 어제 인터넷에 올라와서 다운을 받아버렸는데 보고자하는 본성과 시험기간이니 참으라는 이성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참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__피아노를 조율한지 거의 2년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챙피하군요) 소리가 거의 2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곡을 mp3로 다운 받아 들어가면서 피아노로 쳤는데 전혀 소리가 다르더군요. 마치 조를 바꿔서 편곡해서 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태까지 치면서 그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는데... 시험이 끝나면 바로 조율을 부탁해야겠습니다. 1악장은 20페이지 정도분량인데 지금은 2페이지정도 진도가 나간 상태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악보에 익어서 스피커로 다른 분이 연주한 곡을 크게 틀어놓고 반주하는 느낌으로 쳐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그냥 치는 것과 반주하는 것이 많이 다르더군요. 그냥 치면 잘 치던 것도 소리를 맞춰서 치려니 악보를 기억못해내기도 하고 당황해서 자꾸 틀리게 됩니다. 실수 하나 안하고 끝까지 완벽한 호흡으로 연주해내는 연주자분들이 새삼 대단해보였습니다.
___원래는 크리스마스에 연주회를 하려고 했는데 (그친구가 연인이 없다는 확신하에 멋대로) 아무래도 그때까지는 조금 힘들 것 같네요.
___공강시간에 쉬면서 잠깐 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슬슬 다음 수업을 들으러 출발해야겠네요.
시험끝나기 오늘부터 정확히 일주일 전입니다.
 

by ProjectB | 2006/12/06 15:37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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